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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근투어 - 한 여행에 테마파크 9개 정복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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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대학교 졸업 전 테마파크 정복이라는 숭고한 숙명 아래 떠난 유계획 여행

  • Walt Disney World - Epcot
  • Walt Disney World - Hollywood
  • Walt Disney World - Magic Kingdom
  • Walt Disney World - Animal Kingdom
  • Universal Orlando - Island of Adventure
  • Universal Orlando - Universal Studio Florida
  • Discovery Cove Orlando
  • SeaWorld Orlando
  • Six Flags Magic Mountain in California

1. 여행을 준비하다.

1-1. 여행 친구 구하기

마지막 학기를 시작하면서 졸업 여행은 꼭 미리 철저히 준비해서 가야지하고 이것저것 고민했다.

20대 대학생 마지막 시절, 말도 안되는 체력을 필요로 하는 놀이공원을 위주로 한 여행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확신했고 혼자 갈까 싶다가도 호텔 금액들을 보고 친구를 구하기로 결정했다.

(지금 돌아보면 어릴 때 이렇게 간 건 정말 현명한 선택이다)

페이스북에서 필근투어라는 이름으로 같이 갈 여행 친구를 모집, 뜨거운 응원과 함께 어릴 적 친했던 소꿉친구와 연락이 닿아 함께 가기로 했다.

1-2. 계획 구체화

다시는 못갈지도 모르는 미국 플로리다, 가서 사전예약해야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놓치기 싫었고 철저한 검색과 사전조사를 통해 계획. 티켓 예약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여행 준비계획만 A4 45장, 정말 대단했다.

1-3. 한복 대여하기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평범하게 간다고? 그럴 수 없다. 에버랜드 캐스트를 경험하며 느낀건, 놀이공원 내에서는 괴상한 모습도 엔터테이닝이 된다는 것이었다.

너무 과하지는 않지만 즐거울 수 있는 컨셉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한복’을 입고 가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번 여행을 위해서 한복을 구매하기는 부담됐고 대여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꽤나 값비쌌다.

하루에 거의 3~5만원 정도하는데 2주라 치면 50만원 정도니 학생 입장에선 엄청난 부담.

북촌을 무작정 찾아가 한복 대여점을 들리며 이렇게 미국여행을 다녀올건데 홍보효과도 되니 한복 장기 대여를 혹시 조금 싸게 해주실 수는 없느냐 묻고 다녔고, 분명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

수소문 결과 한 업체에서 사진을 제공 및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는 조건으로 반의 반 값, 25%의 값 싼 가격에 대여할 수 있었다.

감사한 업체,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사진을 정리해 보냈다.

2. 여행을 다녀오다.

그렇게 찾아간 놀이공원만 무려 9곳으로 LA의 디즈니랜드까지 갔다면 10개를 채울 뻔했다.

2-1. 디즈니 월드 (Walt Disney World)

디즈니월드와 디즈니랜드는 다르다.

랜드는 1개의 놀이공원을 의미한다면 월드는 지역을 의미하는데 2개의 워터파크와 4개의 테마파크 그리고 기타 시설 등을 포함한 지역 통째가 모두 디즈니월드다.

4개의 테마파크. 다녀오니 이들은 놀이공원(Amusment Park)이 아닌 테마파크(Theme Park)라고 불러야 된다고 느꼈는데 정말 각각의 컨셉에 맞는 놀이기구와 경관들로만 구성돼있다.

Epcot은 미래SF,

Hollywood는 이름 그대로 영화와 관련된 느낌,

Magic Kingdom은 디즈니랜드와 같은 몽글몽글한 동화 속 느낌,

Animal Kingdom은 동물원의 느낌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다.

가족 중심의 놀이공원이기에 스릴있거나 재미있는 놀이기구는 많지 않다.

어떻게 보면 시시할 수도 있었지만 다니는 내내 감동의 연속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정말 세계를 일주하는 느낌이나 애니메이션 속에 빠져들어가는 듯한 퀄리티가 정말 끝내준다.

생각보다 별로인게 많으니 기대하지 말라는 후기를 읽고 일부러 기대를 죽이고 갔는데 반대로 디즈니 최고다를 외치며 나왔으니.

아바타의 이크란(타고 다니는 익룡)을 타고 날아다니는 4D체험이나 겨울왕국의 캐릭터들을 그대로 구현해놓은 놀이기구는 끝나고 난 다음 여운에 와~를 10분 내내 외치고 다녔을 정도.

각각 사진과 간단한 감상을 담아 봤지만 감동을 모두 전달하기엔 부족하다.

DAY1. EPCOT

  1. Disney's All-Star Movies Resort 무료 셔틀 및 조기 입장이라는 이점 때문에 디즈니 리조트에서 숙박했는데 아침에 미키 팬케이크가 나온다. 놀이공원으로 가기 전부터 설렜다.
  2. 디즈니월드는 손목에 보이는 매직밴드(Magic Band)로 모든 걸 대신한다. 방 키, 결제, 입장, 빠른 입장(Fast Pass, 예약) 같은 거 전부. 너무 편해서 막 결제하게 되는 게 함정, 반대로 이걸 노린 게 누가봐도 맞다.
  3. 첫 날 디즈니월드의 앱콧(Epcot). 미래도시를 컨셉으로 한 곳인데 정작 미래도시 컨셉보다 다른 게 더 좋았다. 디즈니월드의 테마파크들은 이렇게 큰 조형물이 하나씩 있어서 길찾기 좋았다.
  4. 나를 반긴 기념품들. 퀄리티도 끝내주는데 툭하면 보이는데 집에 공간만 많고 돈만 많았다면 다 샀을 것 같다. 지금도 하나 쯤은 가지고 싶다.
  5. 들어가자마자 스티치 모자부터 샀다 (상당히 비쌌다..)
  6. 디즈니랜드나 월드에서는 공주님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 같이 사진 찍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줄을 서서 기다릴 때 앞에 애기들이 쪼물쪼물하면서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이 더 귀엽다.
  7. 가장 좋았던 놀이기구 중 하나인 겨울왕국 Frozen Ever After. 저기 보이는 엘사는 스크린이 아니라 실물 인형이다. 안나 올라프 스벤 다 있는데 진짜 퀄리티에 감동 한 번하고 노래에 감동 두 번하고 디즈니 월드에 내가 있다는 거에 감동 세번한다😭

DAY2. Hollywood

  1. 둘째날 디즈니월드의 할리우드 스튜디오(Hollywood Studio) 친구랑 같이 빌려온 한복 입고 출근했다.
    우리나라는 놀이공원하면 편하게 입고와도 색채가 뚜렷한 옷을 입고 오는데 미국에서는 대부분 다 후드나 편한 옷 중심으로 입고와 한복이 눈에 더 띈다.
    안그래도 옷도 특이한데 색까지 화려하니까 시선 집중. 관종이 됐지만 캐스트 분들도 옷 예쁘다고 막 말걸어주고 사진 찍자고 먼저 말씀해주시기도 했다.
  2. 놀이기고 타고 나와 있는 기념품샵에서 롸커스티치가 있길래 귀엽다며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갑자기 옆 직원분께서 카메라 달라고 하시고선 찍어주셨다.
    디즈니월드 직원분들 생글생글 잘 웃어주시고 다들 진짜 친절하시다.
    캐스트분들 나이대도 엄청 다양해 할머니 분까지 계셨는데 푸근해서 더 좋았다.
  3. 카 친구있길래 달려가 엎드렸는데.....움직였다. 진짜 놀랬다. 심장 떨어질뻔.
  4.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가장 인기있는 놀이기구 토이스토리 타러 가던 길
  5. 6.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3분의 1은 스타워즈가 차지하고 있다.
    사람도 가장 많았고, 관심도를 보니까 우리나라가 해외에 비해 스타워즈에 진짜 조용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1. 유명하다던 할리우드스튜디오의 야간 퍼레이드 Fantasmic!
    명성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예뻤던 공연. VIP석 조금 웃돈 주고 앉아봤는데 굳이 돈 낼 필요는 없었다 뒷자리랑 크게 다르지 않다.

DAY3. Magic Kingdom

  1. 디즈니월드의 메인!
    세번째 날 신데렐라성이 있는 디즈니월드의 매직킹덤(Magic Kingdom)
    입장하자마자 아카펠라로 반겨주고 있어 새삼 기분을 즐겁게 해준다.
  2. 친구가 꼭 사라던 미키 풍선. 전날에 비해 주변의 쟤 뭐지 하던 시선도 익숙해졌고. 신데렐라 성보이니까 기분도 좋고. 날씨도 너무 좋았던 행복했던 날
  3. 새벽 예약에 성공한 점심 비아워게스트(Be Our Guest).
    미녀와 야수의 야수 성을 실제로 구현해놓은 식당인데 퀄리티가 미쳤다. 정말 밤새워 예약한 보람이 있던 곳.
  4. 퍼레이드는 미키부터 모든 공주님들이 총 출동하는데 오리지널은 오리지널이다.
  5. 공주님과 더불어 캐릭터미팅도 이렇게 가능한데 다른 건 모르겠고 미키는 꼭 봐야한다.
    미키 눈도 깜빡이고 말할 때마다 입도 움직이고 목소리도 미키 목소리로 나온다.
    코난의 음성변조 리본이 여기 실제로 존재한다.
    진짜 보고 너무 소름돋아서 사진 찍고 나오는데 탈 한 번 뺏어 써보고 싶은건 어른의 욕심인가
  6. 가장 감동적이었던 매직킹덤 야간 퍼레이드 Happily Ever After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프로젝트맵핑을 이용한 퍼레이드인데 디즈니성이 스크린이 되어 디즈니 애니메이션들과 차례대로 변하는 디즈니성이 정말 아름답다.
    마지막 끝날 즈음에는 진짜 감동적이어서 눈물도 찔끔 났던 만큼 이것 때문에라도 가까운 디즈니랜드라도 다시 갈까 고민할 정도

DAY4. Animal Kingdom

  1. 애니멀 킹덤의 상징물 Tree of Life.
    잘 보면 나무 중간중간에 동물 형상들을 볼 수 있다. 크기가 진짜 커서 에버랜드 정문에 있는 매직트리와는 비교도 안된다.
  2. 디즈니에도 사파리가 있는데 그냥 나가보면 초원이다. 동물은 작게 보이지만 정말 그냥 하나의 환경 속에 살고 있다는 걸 느꼈다.
  3. 애니멀킹덤에서 가장 인기많은 이 곳. 영화 '아바타'의 지역인 '판도라'. 놀이기구들 대기시간 비수기인데도 기본 2시간. 플로팅아일랜드를 실사로 구현해놨는데 감탄의 연속이었다.
  4. 디즈니월드 겨울왕국과 더불어 TOP2에 들었던 놀이기구.
    직접 아바타가 되어 이크람(익룡)을 타고 날아다니는 4D체험 놀이기구인데 오토바이같이 생긴걸 타고 날아다닌다.
    단순히 스크린이랑 흔들리는 것 뿐 아니라 다리와 앉은 부분에 날아오르는 동작에 따라 진동이 다르게 느껴지고 물뿌리기는 기본 향기까지 따로 나와 촉각후각청각시각을 다 만들어버리는 4D의 끝판왕.
    정말 이건 2시간을 기다려도 아깝지 않은 놀이기구다.

2편에서 계속